170화. 그의 진심 (1)
돌계단에 서서 기다리고 있던 제완은 양 부인의 모습이 대문에 나타나자, 그 즉시 맞이하며 정중히 예를 갖췄다.
“양 부인, 제가 무례하게도 부인께서 이곳까지 들르시게 했습니다. 부디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제 낭자, 그런 말은 마세요.”
양 부인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줄곧 양군유가 지극히도 총명하고 심계가 깊은 아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양군유조차도 이 눈앞에 있는 어린 낭자에 비하면 그 모자람이 한없이 눈에 띄는 듯했다.
이런 제완과 척을 지다니……, 양군유가 이기기는 쉽지 않을 듯했다.
양 부인을 방 안으로 모시고 차를 올린 뒤, 제완은 백훼와 은 어멈을 모두 문밖을 지키라며 내보냈다.
“제 낭자는 날 무슨 일로 찾으셨나요?”
양 부인은 제완이 방안에 다른 사람을 남겨두지 않는 것이, 자신을 찾은 이유가 무조건 양군유와 관련된 일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