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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화. 경도의 유명 인사, 조 공자 (1)

56화. 경도의 유명 인사, 조 공자 (1)

하지만 날 선 눈으로 유 이낭을 쓱 쳐다본 연 이낭의 목소리는 전보다 한층 더 공손했다.

“부인, 소인이 규율을 어긴 것이 아니라, 이부인이 워낙 바쁘신 듯하여 소인이 조금 도와드리고자 했을 뿐입니다.”

육 씨는 손을 휘휘 저었다.

“고생 많았구나. 이젠 내가 집에 돌아왔으니, 내 직접 살피겠다. 이제 제여도 나의 여식이니 말이야.”

육 씨의 말에 유 이낭과 매 이낭은 결국 참지 못하고 깨고소하다는 듯 비아냥대며 웃어 보였다.

“예, 부인. 소인, 처소에 돌아가면 곧바로 목록을 전달하겠습니다.”

연 이낭이 살짝 기운 없는 목소리로 답했다.

육 씨는 첩들이 그녀의 앞에서 옥신각신 승강이를 벌이는 걸 지겹게 봐왔다. 시종 겉으로만 받드는 척하던 연 이낭이 오늘은 이전과는 다르게 계속 예를 차리고 있는 것 또한 그리 희한한 모습은 아니라 생각했다. 결국에는 이게 다 자신의 딸을 위해서가 아니겠는가. 연 이낭의 성격으로는 이렇게 아양을 떠는 것도 그리 오래 이어가진 못할 게 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