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화. 오가(吳家) 모녀
누군가가 자는 걸 방해하고 있는 게 느껴졌는지, 제완은 미간을 찌푸리며 손으로 얼굴 위에 올려진 손톱을 밀어냈다.
살짝 웃음이 터진 조언옥은 결국 견디다 못해 그녀의 옆자리에 반쯤 드러눕고는 그녀를 살포시 품으로 끌어왔다. 그의 코끝에는 맑은 그녀의 향기와 함께 도화주의 향이 스쳤다. 그는 자그만 목소리로 물었다.
“오늘 무슨 기분 좋은 일이 있었던 거야?”
그녀의 숨결이 부드럽게 그의 목을 스치자, 그의 자제력은 조금씩 바닥을 드러냈다. 그는 가볍게 한숨을 푹 내쉬고는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아주 단잠에 빠져 있던 제완은 갑자기 입과 코가 막힌 듯 숨쉬기가 점점 힘들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살짝 떨리는 눈꺼풀로 게슴츠레 눈을 뜬 그녀는 눈앞에 커다랗게 다가와 있는 청아한 얼굴을 멍하니 쳐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