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화. 의혹
“홍수아한테는 어떻게 갑자기 그런 일이 생긴 것입니까?”
“난 연 이낭이 갇힌 뒤엔 집안에 더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이런 일이 일어나니, 머리가 다 깨질 지경이구나. 내가 이렇게 버젓이 자리하고 있는데 감히 이런 일을 벌이다니 말이야.”
연 이낭이 득세했을 땐, 집안의 이낭이나 통방 시녀 중 누군가가 회임하면, 마지막까지 안전하게 출산을 하기가 참으로 힘이 들었다. 그런데 연 이낭이 금족령에 처해 있는데도 이런 일이 생긴 것이다. 이는 이 일을 저지른 자가 지금까지는 들키지 않게 아주 깊숙이 잘도 숨어 있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지금까지 있었던 다른 일들도 모두 이 사람이 함께했을지도 몰랐다.
홍수아를 해칠 수 있다는 건, 다른 사람에게도 능히 그렇게 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그러므로 무슨 일이 있어도 범인을 반드시 잡아내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