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4화. 제경의 원한
제성을 품에 안은 제경의 입가에는 흉악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는 있는 힘껏 그 어멈들을 밀어낸 뒤 앞을 막고 있는 인파를 헤치며 나아갔다. 그리고 제성을 연못 속으로 던지기 위해 들어 올렸다.
호국사의 연못은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으므로, 여기 빠지면 구해내기가 매우 힘들었다. 제성은 자신이 위험한 상황에 놓인 걸 모르는 듯, 드디어 거북이를 발견하고는 너무나도 신나게 웃어 보였다.
‘죽어 버려!’
제경은 속으로 미친 듯 소리쳤다.
“성아!”
그때, 누군가의 손이 훅 다가오더니 제성의 허리를 안았고, 그대로 제성을 제경의 품에서 데려갔다.
“거북이가 뭐 볼 게 있다고. 우리 저기 가서 연극 보자.”
‘제서!’
낯빛이 일변한 제경은 깜짝 놀란 얼굴로 그를 노려봤다.
제서는 그런 제경을 지그시 쳐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