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화. 누가 감히
제완은 처음엔 그의 이 말이 무슨 뜻인지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내 의미를 깨달았다. 태국구 대인이 할아버님에게 혼인을 제안했던 일을 말한 것이었다.
원하냐, 원하지 않느냐. 그녀는 당연히 원하지 않았다.
그녀의 앞에 서 있는 이 남자는 다름 아닌 미래의 황제였다. 지금의 황제는 물론, 적지 않은 대신들이 암암리에 지지하는 대상이었다. 만약 이 사람에게 시집간다면, 제완이 이후 어떤 하루하루를 맞이하게 될지는 불 보듯 뻔했다.
‘아니, 아니야. 지금 이게 문제가 아니야.’
문제는 두 사람이 서로를 거의 모른다는 것이었다. 스승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서로 감정이 없는 낯선 두 사람이 부부의 연을 맺는다면, 서로에 대한 이해와 믿음이 부족하니 결국에는 각자 생활하게 될 게 분명했다. 이는 부부생활이라 할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