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Novel아완45.53%

209화. 그저 그에 그쳤을 인연

209화. 그저 그에 그쳤을 인연

“태후 마마, 소난 군주께서 오셨습니다.”

한 궁녀가 아뢰었다.

소난이 왔다는 얘기를 들은 제완의 표정이 살짝 부자연스러워졌다. 제완과 조언옥의 혼례가 정해진 현 상황에서, 조언옥에게 마음이 있던 소난은 틀림없이 제완을 전보다 더 미워하게 됐을 터였다.

태후가 소난과 영조운을 맺어줄 줄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었다.

영조운……. 이번 생에서 더는 그 남자와 엮일 일이 없어졌으니, 제완은 너무나도 마음이 홀가분했다.

“들라 하거라.”

태후의 얼굴에 서려 있던 웃음기는 점점 옅어지기 시작했다. 소난과 얼굴을 맞댄 채로 있고 싶지 않은 제완은 곧바로 태후에게 예를 갖춰 작별 인사를 올렸다.

태후도 그런 그녀를 붙잡지 않은 채 그저 남월까지 조심히 가라는 당부의 말만을 건넸다.

하지만 수강궁을 나서던 제완은 들어오고 있던 소난과 딱 마주쳐 버렸다. 두 사람은 서로 마주 본 채 가까워지고 있었고, 원망 가득한 차가운 시선을 제완의 얼굴에 고정하고 있던 소난은 매우 교만한 태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