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화. 때리는 게 뭐 어때서?
“내가 봤을 땐, 너희가 끼리끼리인 거 같은데?”
당옥용이 목소리를 높이며 말했다.
“엽자약, 넌 대체 뭔데 우리랑 말을 섞는 거야? 잊지 마. 네 어머니는 그저 첩에서 한 단계 올라간 것뿐이라는 걸. 너 자신을 엽가의 어엿한 적녀라고 생각하면 안 되지.”
“얘, ‘한 단계 올라간 것뿐’이라는 말은 틀린 말이야. 쟤 어머니는 정말 대단하신 분이셔. 자그마치 첩에서 후처에까지 오르는 일은 웬만한 수완으로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고.”
당옥용 일당들은 비웃음이 가득 담긴 크고 작은 웃음을 내뱉었다.
엽자약의 모친은 이전엔 그저 귀첩에 불과했다. 현재의 엽 부인과 엽가의 노야는 본디 죽마고우였는데, 이미 세상을 떠난 이전 엽 부인이 당시 엽 노야에게 시집가기 위해 계책을 꾸미지만 않았어도, 엽자약의 모친은 귀첩의 신분이 되지 않았을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