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화. 사과 방문
“제 생각에 양군유는 아직 마음을 완전히 접지 못한 것 같습니다. 아니라면 그렇듯 이성을 잃을 일은 없었겠죠.”
양군유는 아직 제정광을 단념하지 못했고, 그 때문에 회임한 육 씨를 보자 질투심이 일어 이성의 끈을 놓아버린 듯했다.
“만약 양군유가 마음을 깨끗이 접었다면, 무엇 하러 저기 갇혀 있는 저 여자와 결탁을 했겠습니까!”
제완이 차디찬 목소리로 말하자, 육 씨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 향로들은 정말 양군유가 보낸 게 맞느냐?”
이에 제완이 답했다.
“그 향로는 궁정에 들어가는 물품 구매를 책임지는 상인이 보내온 것이었습니다. 장부에 기록되어 있기로는 총 10병인데, 추 이낭과 둘째 숙모께서 각각 4병을 가져갔고, 남은 2병을 어머니께 보내온 것이었지요. 추 이낭이 보내온 향로는 둘째 숙모에게서 가져온 거랑은 다르지만, 그 차이를 쉽게 발견할 수도 없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사람을 시켜 추 이낭의 처소를 한 번 싹 다 뒤졌지만, 다른 향로는 없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