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화. 혼례일
‘양군유……, 네가 아무리 제정광을 좋아한다 해도, 이번엔 결코 뜻대로 되진 않을 거야.’
어머니의 몸은 이제 거의 다 나은 상태로, 이대로 몸조리만 잘한다면 분명 완쾌할 수 있을 터였다. 제완은 양군유가 육 씨에게 손쓸 기회를 절대 내어주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전생의 이 시기에는 제완조차도 지금껏 전혀 모르고 있는 한 가지 사실이 있었다.
전생에서 양군유는 매우 빨리 제정광에게 가까워질 수 있었고, 제정광 역시 단기간에 마음이 흔들렸다. 이렇게 될 수 있었던 데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한 건, 다름 아닌 육 씨의 묵인이었다.
당시 육 씨는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세상을 떠난 뒤에 제정광은 필히 후처를 들여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또한, 그녀는 제정광에 대한 양군유의 마음을 이미 눈치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