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화. 사매는 내 거야
“아보, 흠이가 며칠을 내리 찾았었어.”
웃음을 꾹 참으며 제완을 슬쩍 쳐다본 조언옥은 결국 그녀를 대신해 화제를 돌렸다.
그러자 관흠은 이미 잡고 있던 사람을 더 꽉 움켜쥐며 화난 눈을 동그랗게 떴다. 제완에게 호기심이 들어서 잠깐 그에 대해 잊었다가, 다시 생각이 난 듯했다.
“그래, 맞아! 대체 어떻게 날 피해 숨을 수 있어! 내가 그렇게 힘들게 집에 다시 돌아갔는데, 이렇게 경도까지 도망쳐 오다니!”
‘아보’라는 사람은 이번엔 절대 도망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는지 끝내 단념한 듯했다. 그는 가볍게 한숨을 툭 내쉬고는, 제완을 향해 한층 목소리를 높여 입을 열었다.
“아이고, 이게 누구야. 우리가 모두 격하게 아끼고 또 아끼는 우리 사매 아니야? 사매…….”
관흠이 엄청나게 귀여운 여인이라 한다면…… 돌연 제완의 눈앞에 다가온 사람은 깜짝 놀라 소스라칠 정도로 아름다웠다. 경국지색의 미모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여서 지금 당장엔 어떤 말로 형용해야 할지가 떠오르지 않았다. 그녀의 두 생을 통틀어 만나본 수많은 사람 중에 가장 아름답다고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