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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화. 독이 든

424화. 독이 든

조언옥은 담담히 웃어 보였다.

“이자를 데리고 가거라.”

서금양과 또 다른 부장은 그의 이 말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서로를 멀뚱히 쳐다보고만 있었다. 그들은 조언옥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어떤 사내든 다른 사내가 아내와 사통했다는 얘기를 듣고 마냥 냉정함을 유지할 수는 없는 법이 아닌가. 하지만 그들은 감히 뭐라 묻지 못한 채 그저 여전히 호탕하게 웃고 있는 탑상을 데리고 물러갈 수밖에 없었다.

영조운은 그런 조언옥을 쳐다보며 끝내 참다못해 입을 열었다.

“저자가 완이를 모욕하는 걸 어찌 그리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는 것이오?”

조언옥은 그런 영조운을 힐끗 쏘아봤다. 이자의 반응이 자신보다 더 크다는 게 참 뜻밖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욕이라는 걸 알고 있는데, 굳이 저자의 말에 반응할 필요가 무엇이 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