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화. 주 부인
그렇게 양군유는 주 노야가 선물한 금은보화를 주 부인이 홀랑 가져가는 걸 눈앞에서 지켜보며 분노에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그러나 그녀가 이를 막을 방도는 없었다. 그녀의 시녀들은 감히 주 부인에게 반항할 수 없었고, 그녀가 아무리 뭐라 소리를 질러대도 밖에 있는 어멈들은 쥐 죽은 듯 고요했다.
“방 밖으로 한 발짝도 못 나가도록 잘 지켜보고 서 있거라.”
주 부인은 두 어멈에게 분부한 뒤, 득의양양하게 양군유의 처소를 떠났다.
“아아아——!”
양군유는 원망 가득한 비명을 질러댔다.
하지만 주 부인에게 연금되었다고 해서 어찌 가만히 당하고만 앉아 있겠는가. 양군유는 곧바로 주 노야에게 시녀를 보냈다. 하지만, 주 노야는 이젠 기억도 못 한다는 듯 그녀를 보러 오지 않았다.
주 노야는 이미 이 양군유라는 사람에게 흥미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