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화. 경혈에 대해 배우다
집에 돌아간 뒤, 제완은 곧장 안채로 가 육 씨에게 귀가 인사를 올렸다.
뒤이어 육 씨는 어제 제정광과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제완에게 전했다. 그러면서 이미 제여를 자신의 호적에 넣는 일을 확정 지었고, 또한 며칠 내로 직접 여남후의 부인을 찾아가 제여와 여남후 세자의 혼사를 마무리하기로 했다고도 말했다.
“여남후 세자요? 아버지께서는 원래 제 혼처를 정하려 하셨던가요?”
제완은 웃을 듯 말 듯한 얼굴을 해 보였다.
“그렇다 한들 뭐 어떻겠니? 현비 마마께서 네 혼사에 관심이 있다고 하시니, 노야께서도 별달리 방도가 없으신 것이지. 여남후 세자를 내 만나본 적이 없어 어떤 사람인지 알지 못하지만, 어찌 됐든 난 너를 이렇게 집과 먼 곳으로 시집 보내고 싶지 않구나.”
육 씨는 자애로운 눈으로 제완을 바라봤다. 그녀는 자신의 딸아이가 크나큰 부귀를 누리며 살기를 굳이 바라진 않았다. 그저 제완이 일생을 평안하고 행복하게 살 수만 있다면, 또 자신이 원하는 낭군에게 시집가 백년해로할 수만 있다면, 그걸로 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