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6화. 사당 안의 기관 (1)
찬란한 햇빛이 섬을 비추고 있었고, 발아래 모래사장의 고운 모래들은 살짝 달궈진 상태였다. 마주 잡은 두 사람의 손도 한껏 뜨거워져서, 제완은 몇 번이나 손을 놓으려 했다. 그러나 조언옥은 전혀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그녀의 손을 이렇게 꼭 붙잡고 있어야만 안심이 되었다. 땅에 거꾸로 드리워진 두 사람의 그림자는 그렇게 서로를 가만히 의지하고 있었다.
제완은 그에게 남월성의 상황에 관해 물었다.
이에 조언옥은 자그만 목소리로 그녀에게 육염광의 일에 대해 가장 먼저 이야기해 주었다.
육염광은 육 씨에게 쫓겨나 육부로 되돌아가면서, 육 노태야가 이런 시기에 황태자의 자리를 쟁취하는 분쟁에 끼어들지 않도록 설득해달라고 두 형님에게 청했다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뒤이어 조언옥은 제완이 남월성에 없는 동안 있었던 거의 모든 일을 찬찬히 그녀에게 들려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