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8화. 뢰 태감 (1)
한편, 조언옥은 탑상 등의 포로들을 압송해 경도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탑상의 입에는 천이 물려 있어, 그는 단 한마디도 뻥긋하지 못 하는 상태였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를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게 할 순 없는 노릇이 아닌가. 입에 물린 천을 빼낼 때마다 기회만 생기면 탑상은 조언옥에게 대차게 욕을 퍼부었다. 그리고 그가 조언옥에게 녹색 모자를 씌웠다는 말도 잊지 않고 언급했다.
사람들은 조언옥의 부인이 일전에 한동안 실종됐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탑상을 잡은 후에야 제완이 탑상에게 연금되어 있던 것이었단 걸 알게 되었다.
제완은 인성이 잔혹하고도 포악한 동호인에게 연금당했다. 수많은 사람은 적강성이 애초 동호인들에게 뚫렸을 때, 백성들이 약탈당하고, 여인들은 잡혀가 성폭행을 당했던 사실을 알고 있었다. 설마 제완이라고 그러한 운명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까? 더군다나 탑상은 조언옥에게 어마어마한 원한을 품고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