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화. 탑상을 만나다
마차는 어느새 성문에 다다랐고, 이제 곧 문지기의 검사를 받아야 했다.
‘지금을 노릴 수밖엔 없겠어!’
제완은 마차가 멈춘 그 순간, 곧바로 마차 앞쪽의 가림천을 거두고는 말을 몰고 있는 사내를 대번에 발로 차버렸다. 다만 그녀의 힘이 너무나도 미약해 그 사내를 마차 아래로 떨어트리기는커녕 도리어 자신이 끌채 쪽으로 굴러떨어지고 말았다.
이 소리에 제경이 잠에서 깨어났고, 그는 제완이 도망치려 하는 것을 발견하자 일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는 재빠르게 그녀를 잡으려 마차에서 뛰어내렸다.
제완은 떨어지며 부딪힌 통증을 참으며 황망히 바닥에서 일어섰고, 전력으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거기 서!”
제경이 고함을 지르며 성큼성큼 그녀를 뒤쫓았다.
“살려주세요!”
제완은 거리에 있는 사람들이 뒤를 쫓아오고 있는 저자들을 막아 주길 바라며 소리를 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