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화. 보아(寶兒)
서재에 있던 조병덕은 며느리가 이제 곧 출산할 것 같다는 소식을 듣자, 보고 있던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는 일어나 서재를 왔다 갔다 하기 시작했다. 그의 첫 번째 손자…… 아니면 손녀가 아닌가?
만약 손자라면, 장자이자 적손이 되어 조가를 잇게 될 것이고, 만약 손녀라면……. 조병덕은 히죽 웃었다. 피부가 하얗고 보들보들한 손녀가 나중에 귀여운 목소리로 ‘할아버지’라고 부르겠지…….
“여봐라, 가서 며늘아기가 출산했는지 한 번 알아보고 오너라.”
시녀를 불러 명을 내리는 조병덕의 말투에는 숨길 수 없는 기쁨이 가득 녹아 있었다.
* * *
조 부인은 제완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진통이 있을 때 힘주고, 괜찮을 때는 심호흡 해. 그래야 힘 낭비를 안 할 테니까.”
“부인, 양수가 터졌습니다.”
산파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