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5화. 용서
제완은 조언옥의 손을 치워내고 백훼에게 들어와 치장을 도와달라고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그의 손 하나를 들자, 방금까지 아주 깊은 잠에 빠져있던 조언옥이 곧바로 번쩍 두 눈을 뜨더니, 매서운 눈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사매!”
순식간에 잠에서 깬 조언옥은 자기가 지금 어딨는지, 옆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를 되새겼다. 그러고 나자, 그 빼어난 얼굴에 다시금 다정한 미소가 번졌다. 그는 다급히 몸을 일으켜 반짝이는 눈으로 제완을 바라봤다.
이에 제완은 곧장 정색하며 그에게 시선조차 주지 않았다.
“얼른 내려가요!”
조언옥은 일찍이 반드시 제완이 용서하게 만들겠다는 결심을 하고 이곳에 왔다. 무슨 짓을 해서든, 되지도 않는 생떼를 쓰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용서하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제완의 표정이 좋지 않은 건 안중에도 두지 않고 그녀를 품에 끌어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