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화. 저 할 말 있어요
조 노부인에게 밉보여선 안 되지만, 조 부인과 함께 있는 게 너무 좋은 제완은 정말이지 어떻게 해야 할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다행히 조 부인은 도량이 넓은 탓에, 조 노부인이 온종일 그녀를 찾고 있다는 사실을 그다지 마음에 담아두진 않았다. 도리어 제완이 조 노부인에게 이렇듯 이쁨받을 수 있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날, 제완은 또다시 끝도 없이 이어진 며느리에 대한 조 노부인의 설교를 한바탕 듣고 난 뒤에야 자신의 방에 돌아올 수 있었다. 그녀가 방에 앉아 차를 한 입 들이켜기도 전에 침향이 별로 좋지 않은 얼굴을 하고는 방에 들어왔다.
“소부인, 소야께서는 오늘 외출하지 않고 줄곧 작은 서재에 계셨습니다.”
침향이 자그만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류아가 그곳을 세 번이나 들락날락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