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Novel아완86.06%

395화. 사기(士氣)

395화. 사기(士氣)

백훼에게 약상자를 잘 정리하라고 이른 제완은, 육 씨와 담소를 나누기 위해 안채로 향했다. 그런데 안채 대문 밖에 다다랐을 때, 제완은 막 나오고 있던 제정광과 마주치게 되었다. 그녀는 살짝 당황했지만, 곧바로 인사를 올렸다.

제정광의 중풍은 현재 아주 많이 호전된 상태나, 한쪽 다리는 여전히 이전처럼 자유롭지 못해 지팡이를 짚어야만 했다. 그는 제완이 노태야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또 온 걸 보고는 절로 울화통이 치밀 수밖에 없었다.

“전에 내가 중풍에 걸렸을 때는 어째 전심전력으로 치료하는 꼴을 못 보았던 듯한데?”

“아버지는 당시 제가 독을 탈까 봐 걱정하셨던 것 아닙니까?”

제완은 웃으며 되물었다.

적잖이 당황한 제정광은 그때를 되새겨봤다. 아마도 자신이 성질을 부리며 제완에겐 시침을 받지 않겠다고 말했던 것 같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