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3화. 화해를 청하다
양 부인은 아주 오랜만에 제완을 만나는 것이었다. 그녀의 기억 속 제완은 섬연(纖姸)한 미모의 연약한 어린 낭자였고 한눈에도 총명하고 영리해 보였다. 그런데 지금 이렇게 보고 있자니, 어쩐지 자신이 알던 그 사람이 아닌 것만 같았다.
제완은 배가 살짝 불러 있었고, 여전히 온유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하지만 양 부인은 그녀를 보자 어쩐지 오싹해져 오며, 온몸에 전율이 이는 것만 같았다.
“양 부인, 그간 잘 지내셨는지요.”
제완은 공손히 인사 올린 뒤, 양 부인에게 차를 대접했다.
“2년 정도 년 못 본 새에 조 소부인은 낭자였을 때보다 더 아리따워진 듯하네요.”
양 부인은 마음을 다잡고 웃으며 말했다.
이에 제완은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낭자였을 때와 어찌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도리어 양 부인께선 2년 전과 변한 것이 전혀 없으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