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7화. 병이 나다
뜻밖에도 조부에 찾아온 사람은 뢰 태감이었다.
제완이 뢰 태감에게 빚진 은혜가 있다 보니, 조 부인은 그에게 극진히 예를 다했다. 그는 태후가 내일 제완에게 한차례 입궁하라고 했다는 말을 전했다.
그 일이 있고 나서, 제완은 병이 났다며 더는 입궁하지 않았었다. 태후에게 입궁 말을 전달받은 것이 이번이 세 번째였다.
그저 말을 전한 것이지, 명은 아니었다.
그러나 세 번째가 되자, 제완은 이제 더는 피할 수 없다는 걸 알았다. 그날 태후가 궁에 남으라고 했을 때, 겉으로 봐선 사실 아무것도 알아챌 만한 게 없었다. 어쩌면 그녀를 향한 태후의 지극한 마음만 더 명확히 드러났던 것 같기도 했다. 그러나 그녀가 바보도 아니고, 어찌 태후의 본심을 알아채지 못했겠는가. 모용 귀비가 조언옥이 이제 곧 경도에 도착할 거라고 얘기했을 때, 그녀는 그 자리에서 바로 눈치를 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