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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화.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2)

316화.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2)

마차 안에 탄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양군유였다.

양군유는 이곳에서 제완을 만날 거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했다. 뼛속까지 사무치게 증오하는 여자가 눈앞에 나타난 것도 모자라, 감히 자신을 마주한 채 미소를 지어 보였다. 순간 양군유는 남월성에 일궈 놓았던 그 피 같은 것들이 바로 떠올랐다. 지금, 이 순간 그녀는 당장이라도 달려가 제완의 얼굴을 발기발기 찢어 놓고만 싶었다.

무릇 적을 대할 땐 자기가 품고 있는 칼날은 보이지 않게 숨기고 상대에 대한 경계를 늦출 줄 알아야 하는 법이었다. 상대에게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를 보여선 안 되는 것이다. 제완은 양군유에게 미소를 지어 보이고 몸을 살짝 틀어 고개를 까딱하며 인사했다.

그녀의 신분이 양군유보다 존귀하지 못하니, 당연히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게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