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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화. 그냥 휴서(休书)를 주시지요

144화. 그냥 휴서(休书)를 주시지요

제완이 제부에 도착했을 때는 아직 오시(*午時: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가 되기 전이었다. 그녀는 마차에서 막 내리자 뭔가 분위기가 이상함을 곧바로 느낄 수 있었다. 약상자를 메고 온 몇몇 의원들이 총망히 대문을 들어서고 있었고 집안의 사동들조차 그녀가 온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무슨 일이 났나?”

심장이 철렁 내려앉은 그녀는 영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래서 재빨리 의원 한 명을 데리고 대문을 들어서고 있던 사동에게 무슨 일인지를 물었다.

“대공자와 이공자가 싸우셨는데, 이공자가 대공자의 머리를 때리고는 못 속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지금 대공자는 생사를 오가는 상태고요…….”

사동은 제완을 보고는 다급히 인사 올린 뒤, 아침에 일어난 일을 아뢨다.

‘서가 경이를 때렸다고?’

제완은 사동의 얘기에 화들짝 놀랐다. 더 자세히 물어볼 정신도 없이 그녀는 걸음을 서둘러 제경의 처소를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