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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화. 젊은 의원 양반 (2)

95화. 젊은 의원 양반 (2)

오솔길을 벗어난 두 사람은 이내 소나무로 만들어진 마차 한 대가 길 입구의 커다란 나무 아래에 세워져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끌채 위엔 아무도 앉아 있지 않았지만, 마차 안에서는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노태야, 몸이 좀 어떠십니까? 이제 곧 성에 도착할 테니, 소인이 곧바로 의원께 모셔가도록 하겠습니다.”

제완과 은 어멈은 서로 눈을 마주쳤다. 이 마차는 언뜻 보아선 귀한 것인지 아닌지 분간할 수 없었다. 하지만 소나무를 사용해 마차를 만들었다는 건, 부자, 아니면 귀한 신분의 사람이라는 뜻이었다.

제완은 외부에 나와 진료할 때 부귀한 사람과는 접촉해선 안 되니, 그녀는 그냥 이 마차를 빨리 지나쳐 가려고 했다.

그런데 바로 이때, 마차 입구에 쳐놓았던 가림천이 올라가더니, 마차 안쪽에서 사동 차림새의 소년 모습이 보였다. 그는 은 어멈이 아직 집어넣지 않고 손에 들고 있던 흰 깃발을 발견하고는, 일순 얼굴에 희색이 만연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