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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9화. 물에 빠져 유산되다

349화. 물에 빠져 유산되다

태후는 연회가 시작될 때 잠깐 얼굴만 비추고는 곧바로 수강궁으로 돌아갔다.

오늘이 황후의 생일연이었지만, 마치 그녀가 주인공이 아닌 듯, 사람들은 전부 모용 귀비에게 정신을 쏟고 있었다. 그 탓에 상석에 홀로 앉아 있는 황후가 너무도 고독해 보여서, 보는 사람이 다 마음이 쓰릴 정도였다.

제완은 경도의 이 귀부인들과는 잘 아는 사이가 아니라 그저 가만히 앉아만 있었다. 이따금 정중한 태도로 옆에 있는 사람과 몇 마디 대화를 나누는 게 전부였다. 그녀는 이 무료하기 짝이 없는 연회가 빨리 끝나기만을 간절히 바랐다. 그리고 양군유가 또 무슨 일을 저지를까 봐 내심 계속 주의하고 있었다.

연회가 대략 절반 정도 진행됐을 때, 송 황후는 돌연 몸이 좋지 않다고 했다. 그러고는 사람들에게 자유롭게 즐기라고 말하고는 가마를 타고 처소로 돌아갔다. 황후가 가고 나자, 모용 귀비는 더더욱 그 누구도 견줄 수 없을 정도의 기세가 됐다. 그리하여 한층 더 점잖고도 고상한 미소를 지어 보이기 시작했다. 그녀는 송 황후가 떠난 빈자리를 웃으며 힐끗 쳐다봤고, 이내 기분이 너무나도 좋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