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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8화. 자객

318화. 자객

제완은 해가 서쪽으로 기울 때까지 조 부인과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 후, 안채를 떠났다. 원래는 바로 처소로 향하려 했지만, 이제 곧 새신부가 될 영월이 생각나 방향을 틀어 영월을 찾아갔다.

영월은 자수를 놓고 있었다. 시간이 촉박하다 보니, 혼례복에 수를 놓기는 무리였지만, 베개 위에 올려놓고 쓰는 비단 수건 두 개에 원앙을 수놓는 정도는 가능했다. 다만…….

“영월, 이거 정말 원앙 맞아요?”

제완은 할 말을 잃은 얼굴로, 비단 위에 수놓아진 형체를 알 수 없는 자수를 쳐다보며 말했다. 아무리 봐도 원앙과는 거리가 멀었다.

“응? 비슷하지 않아? 관랑이 이게 바로 원앙이라면서, 아주 예쁘다고까지 말해줬는데?”

영월은 제완의 말을 듣고는 곧장 긴장하기 시작했다.

제 눈에 안경이라더니, 관랑의 성격으로는 영월이 병아리 두 마리를 수 놓는다고 해도 별다른 생각은 안 할 듯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