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화. 악녀, 재등장
관랑은 두 손을 허리에 얹은 채 한숨을 툭 내뱉었고, 그러고는 다시 헤벌쭉 웃으며 말했다.
“저 녀석, 다시 나올 때까지 잘 살아있어야 할 텐데!”
은 어멈은 웃긴다는 듯 자신의 이전 공자님을 쳐다보았다.
“공자, 무슨 말씀을 그리하세요. 조 공자는 아주 거뜬히 이번 시험을 치를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나는 저 영특한 여우 자식의 술수를 아무도 경계 안 할까 봐 그게 너무 걱정되네.”
아주 잠깐만 방심해도 저놈이 짠 계략에는 여지없이 당해버리기 일쑤였다. 이는 아무리 생각해도 기분이 영 언짢은 일이었다. 저 여우와 비교하면, 그는 커다란 배추 한 포기처럼 새하얗고도 단순한 사람이었다!
백훼가 웃으며 말했다.
“공자, 우리 고낭께서 오늘 만약에 공자를 만나면 꼭 집에 잘 모셔와서 앉혀 놓으라고 말씀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