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화. 좋지 않을 듯합니다
노태야가 제완에 관해 얘기하자 태자는 즉각 말을 이었다.
“제가 적녀의 불효막심한 행동거지를 현재 경도에서 모르는 자가 어디 있느냐? 제 노태야, 세상과 담을 쌓고 지낸 지 너무 오래라 당연히 바깥에 어떤 소문이 돌고 있는지는 알지 못하겠지. 본 태자가 제완을 양제로 삼고자 하는 것은 제가에 다시 없을 흔치 않은 기회다. 이후 제가는 이 일 덕분에 필시 부귀영화를 누리게 될 테니 말이야.”
“불효막심이라니요? 제 손녀가 무슨 불효막심한 행동을 했다는 말씀입니까?”
노태야는 사늘한 목소리로 묻고는 태자가 대답하기도 전에 엄한 목소리로 질문을 이어갔다.
“나태함에 빠져 부모를 살피지 않고, 술과 노름에 빠지며, 재화를 탐하고, 평생을 이기적으로 산다. 향락과 욕망에 빠져 부모에게 모욕을 주고, 싸움을 좋아해 부모를 위험에 빠트린다. 이 불효막심한 행동 가운데 완이가 대체 어떠한 잘못을 저질렀다는 말씀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