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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화. 네 뜻대로 되게 두진 않을 거야

186화. 네 뜻대로 되게 두진 않을 거야

제여의 눈에 녹아있는 증오를 본 제완은 속으로 탄식을 내뱉었다. 자신이 벌인 일들이 아주 악독하긴 했지만, 그녀는 이렇게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더는 위험을 무릅쓸 순 없었다. 어머니와 제성은 이제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 됐고, 그들이 위험에 빠지게 둘 순 없었다.

“5일 뒤면 이제 넌 오가로 시집가. 오 세자가 없어도 혼례식은 치러질 거고……. 넌 수탉이랑 혼례를 치른 뒤에 오가의 사람이 될 거야.”

‘수탉이랑…… 혼례를 치르다니!’

그 오 세자는 이미 죽고 없는데, 오가는 여전히 그녀에게 수탉과 혼례를 치르라 했다. 대체 이게 다 무슨 의미란 말인가.

예로부터 신랑이 멀리 나가 혼례식에 맞춰 돌아올 수 없을 때는 어쩔 수 없이 대신 수탉을 놓고 혼례를 치르곤 했다지만, 그녀가 아무리 서출에 불과하다손 쳐도, 지금은 육 씨의 호적 아래 들어간 어엿한 제가의 고낭이지 않은가! 그런 그녀가 다른 가난한 집 출신의 여자들과 하등 다를 바 없이 수탉과 혼례를 치르다니.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