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화. 전쟁 개시
시간은 빠르게 흘러, 드디어 조가의 두 어르신이 경도를 떠나는 날이 왔다. 떠나기 전, 조 노부인은 조 노태야가 그 두 시녀를 함께 데려가는 걸 허할 수 없다며 한바탕 소란을 피웠다. 하지만 노태야는 보름간을 그 두 시녀와 함께 지낸 후, 두 사람이 아주 마음에 들었기에, 끝내 조 노부인의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았다.
조 노부인은 떠날 때까지도 얼굴이 한껏 어둡게 가라앉아서, 조 부인과 제완을 향해 한 번 웃어 보이지도 않았다.
* * *
한편, 화친 행렬 역시 이미 경도를 출발했다. 육황자는 영월이 시집가는 길에 동행했고, 동호의 사자들 역시 동시에 경도를 떠났다.
관랑은…… 당연히 변장한 채 화친 행렬 속에 잠입한 상태였다.
조언옥은 매일 시간 맞춰 조례에 출근 도장을 찍은 이후엔 관가 약방에도 거의 들르지 않고 집으로 와 제완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이러한 나날들은 그 어느 때보다 조용하고도 한가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