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화. 해탈
주국의 병마는 이미 토구성 1리(*약 0.4km)밖에 있었다. 그 병사들을 이끌고 온 건 탑상의 예상과는 달리 조언옥이 아닌 영조운이었다. 그러나 현재 동호의 주요 병력은 토구성 쪽에 없었다. 그래서 지금 당장 급히 달려온다 해도 저 주국의 병마들을 막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탑상은 영조운이 이런 때에 군대를 끌고 토구성을 향해 올 것이라곤 생각조차 못 했었다.
앞선 며칠간 그들은 상한에 대응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래서 바로 맞은편에 호시탐탐 자신들을 주국의 영토에서 쫓아내려고 하는 주국인들이 있다는 걸 완전히 잊고 있었다.
“대왕자, 대왕자도 함께 가시지요.”
살아가 탑상에게 말했다. 주국놈들이 성문을 부수고 들어와 탑상을 붙잡는다면, 그땐 그냥 죽은 목숨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러니 그녀는 무슨 일이 있어도 탑상과 함께 떠나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