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화. 내가 조언옥이랑 똑같다고?
제완이 예상했던 바와 완전히 똑같이, 양군유는 아주 손쉽게 육 씨의 호감을 샀다. 두 사람은 가는 길 내내 아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겉으로 봤을 때 양군유의 성격이 육 씨와 어느 정도 닮아서 그런 건지, 아니면 그녀가 육 씨와 어떻게 친해져야 할지를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제완의 기억과 전혀 다른 점 없었고, 양군유는 조금씩 육 씨의 마음속 장벽을 허물어 가고 있었다.
육 씨는 서향세가(*书香世家: 학자풍의 세가) 출신이었으나, 그리 순수하거나 깨끗한 환경에서 살아온 것은 아니었다. 제정광에게 시집온 이후에는 그 수많은 가족의 박 터지는 싸움을 바로 코앞에서 직면하고 살아왔다. 그런 일들을 겪으며 살았으니, 그녀는 응당 양군유와 같이 처음 만난 사람은 최대한 조심하고, 심지어는 크게 경계하는 것이 맞았다. 그런데 전생의 육 씨는 어째서 그렇게까지 상대를 믿게 됐던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