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2화. 치사한 전술
당시 탑상은 나지막이 욕을 읊조린 뒤 성문을 열고 출전하라고 명했었다. 그리고 조언옥이 무슨 말을 하든 신경 쓰지 말라고, 더 분노해선 안 된다고 자기에게 끝없이 말했다.
“대왕자, 주국의 태자가 저들의 군영에 있다고 합니다.”
패도(佩刀)를 허리춤에 차고 있던 탑상은 때마침 부하가 들어오는 걸 발견했다. 그리고 그에게 주국 군영의 상황에 관해 아뢰라고 분부했다.
“하덕승이 군영에 있다? 조언옥 그 개자식을 대신해 참전하기 위해 온 것이라더냐?”
조언옥을 뼛속까지 증오하게 된 탑상은 두 눈동자가 반짝였고, 그의 부하는 적잖이 당황하며 답했다.
“밀정이 보고하길, 주국의 태자는 그저 병사들을 위문하려고 온 것이라고 합니다.”
“그 하덕승을 인질로 잡을 수만 있다면, 주국의 황제가 우리의 토지를 빼앗아 가고, 장군을 갈아치운다 한들 염려할 필요가 없겠지. 가서 명을 전하거라. 군영에 쳐들어가 주국의 태자를 생포해 오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