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9화. 바다에서 당한 조난
불안한 마음을 안고, 그들의 배는 이미 내륙해의 중심에 들어섰다.
조언옥은 웃는 얼굴로 그녀의 손을 잡은 채, 잔물결 하나 일지 않는 평온한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만약 풍가가 정말로 그해의 그 사건과 연관이 있다면, 남월성에 돌아간 이후에는 수많은 일을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을 터였다.
“대인, 저쪽을 보십시오!”
그때, 돛에서 뛰어내린 소협이 화들짝 놀란 얼굴로 후방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그들의 후방 백 장(*약 300m) 거리 밖에, 커다란 배 몇 척이 날듯이 빠른 속도로 이쪽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새카만 그 무리로부터 아주 위험한 분위기가 풍겼다.
“해적이다!”
시력이 좋은 조언옥은 한눈에 커다란 선박들의 정체를 알아낼 수 있었다.
작년에 아직 조정이 해운을 개시하지 않았을 때, 바다에 당시 풍운방 해적들에 맞먹는 해적들이 있다는 소문이 떠돌았었다.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죽이고 약탈하고, 그 수법이 너무나도 잔인하고 포악하다는 소문이었다. 이 소문을 들은 수많은 상인이 감히 출항할 생각조차 못 했었는데, 이후 조정에서 해적들을 소탕한다는 명이 떨어진 뒤에야 그들은 자취를 감추고 자중했었다. 그리고 근 일 년 동안, 상선이 약탈당했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