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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5 #번외—먼 인연

번외—먼 인연

때는 전생의 어느 날.

조언옥이 영월 군주와 함께 호국사에 향을 피우러 갔던 날, 그는 혼자 나와 거닐며 뒷산의 풍경을 감상하고 있었다. 그때, 한 여인이 빠르게 그가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그는 맨 처음 그 여인을 만났을 때, 그 아름답던 모습을 아직 기억하고 있었다. 이 세상에 어떻게 이런 여인이 있을 수 있을까. 한창때인 그녀의 미모에서는 냉담함과 차가운 기운이 느껴졌고, 맑고 빛나는 눈동자에는 원한이 서려 있었다. 그의 앞으로 다가온 그녀가 정중히 예를 올려 인사한 뒤 건넨 첫 마디는 바로 이것이었다.

“전 제가에 복수하고 싶습니다.”

그 역시 제가에 복수하려는 걸, 그녀가 어떻게 알고 온 것일까?

“고낭께선 누구신지요?”

눈을 살짝 가늘게 뜬 조언옥의 청완하고도 점잖은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번졌다.

“제완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