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화. 싸움
무녕후부에서 동궁으로 돌아온 녹상은 태자비에게 보고 들은 것을 고했다.
“소인이 후부인을 따라 둘째 아가씨를 보러 갔는데, 둘째 아가씨께선 자진을 하려고…….”
녹상의 말을 들은 태자비는 마음이 무거워졌다. 얼마 전 정왕비의 조카가 태자의 선시로 동궁에 들어온 이후로 줄곧 마음이 심란했는데, 동생의 비보를 듣자 그조차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해가 곧 질 무렵이 되어도 태자가 오지 않자 태자비는 녹상에게 말했다.
“태자께서 누구의 처소에 드셨는지 알아보고 태자께 잠깐 뵙기를 청한다고 고하거라.”
태자비는 말은 이렇게 했지만 사실 맘속으로는 태자가 분명 손 선시의 처소에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새로 얻은 미인과 한창 달아오르던 태자는 태자비가 사람을 보내 잠시 뵙기를 청하자 손수화에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