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화. 새로운 빛
생각을 정리한 태자는 한보성과 임 대소저의 인연을 이어 줄 마음을 먹었다.
만약 도성의 대갓집들이 다 상서부 한씨 가문처럼 생각한다면 아무도 감히 임 대소저에게 혼담을 넣지 않을 테다. 그럼 결국 다들 나를 매정하다고 생각하지 않겠는가?
이런 상황은 생각만 해도 마음이 불편했다.
태자는 곧 좋은 생각을 떠올렸다.
“이렇게 하세. 내가 스승님께 가서 한 상서의 뜻을 떠보라고 하겠네. 만약 한가와 임가 두 가문 모두 뜻이 있다면 내가 스승님께 중신을 서 달라고 부탁드리겠네.”
태자가 말한 ‘스승’은 원래 위왕부 장사였던 자로, 이름은 진복례(陈福礼)였다. 태자는 위왕일 때부터 줄곧 그를 스승의 예로 극진히 모셨으니, 그가 두 가문의 중신을 선다면 분명 무게감이 있을 것이고 태자의 뜻을 온전히 보일 수 있을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