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화. 결론
중신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 보다가 맨 처음 나섰던 예부상서를 둘러싸고 모였다.
“진 상서, 이제 어쩌면 좋겠습니까?”
진 상서는 주름 가득한 얼굴에 눈물을 흘렸다.
“신하 된 자로서 임금의 근심을 나눌 수밖에요. 우리가 어찌 황상께서 불의에 앞장서시게 하겠소?”
이젠 어쩔 도리가 없었다. 설령 오늘 목숨을 걸고 황상의 생각을 바꾸도록 간언한다고 해도, 황상이 태자를 폐위하려 했다는 소식은 틀림없이 태자의 귀에 들어갈 것이었다. 그리고 훗날 태자가 제위에 오르면 태자를 벌하라고 했던 중신들, 특히 제일 먼저 나섰던 자신을 가만히 놔둘 리가 없었다.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태자 폐위 결정이 너무 경솔하다고 느끼는 중신들도 묵묵히 황상의 뜻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황상을 대신해 폐위 반대의 목소리를 억눌러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