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화. 재방문
찻집을 나서서 금린위 관아를 향해 가면서, ‘열성’ 청년 기삭은 결국 참지 못하고 물었다.
“임 대소저는 잘 있소?”
정수는 별생각 없이 말했다.
“의원에게 진찰받았는데 별문제 없었습니다. 그냥 정양하라고 하더군요.”
“그럼 다행이오.”
기삭은 돌조각에 다쳐 피가 흐르던 임유의 손을 떠올렸다가 급히 눈을 내리깔고 거칠어지려는 감정을 숨겼다.
정수는 기삭의 속도 모르고 지나가는 말처럼 말했다.
“유아가 살갗에 상처가 있어서 고모님이 그 두 빌어먹을 놈들을 한참 욕하셨습니다.”
“상처가 났단 말이오?”
기삭은 시치미를 뚝 떼고 물었다.
“어제 우연히 이소저가 오른손에 면포를 감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 혹시 손을 다쳤소?”
정수는 얼굴에 노기를 띠고 말했다.
“어디 그것뿐이겠습니까? 싸우다가 생긴 멍도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