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화. 이에는 이
거리는 흥청망청하고 인파가 넘쳤기 때문에 사람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진문원은 눈짓으로 청연에게 강가로 가라고 지시했다.
칠석날은 소녀들의 축제이기도 했다. 예쁜 초롱불을 실은 작은 나무배를 강에 띄워 좋은 남편을 만나 행복하게 살기를 기원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런 풍속 때문에 도성의 소녀들은 밤이 되면 강가로 모여들었다. 다만 대갓집 규수들과 여염집 처녀들이 배를 띄우는 지점은 암묵적으로 나뉘어 있었다.
이미 강가에는 많은 소녀들이 몰려 있었다. 청연은 눈이 빠져라 찾다가 겨우 목표를 발견했다.
“저기 있는 계집들이 보입니까? 하나는 석류색 치마를 입었고, 다른 하나는 담황색 윗도리를 입었습니다. 바로 그 계집들입니다.”
껄렁패 우두머리가 고개를 끄덕했다.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