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화. 어머니, 무서워요
노부인의 걱정하는 표정을 본 임유가 푸흡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할머니, 전 괜찮은데 왜 할머니가 더 걱정이세요?”
노부인은 솔직히 자신이 걱정하는 바를 털어놓았다.
“이 할미는 네가 충격이 너무 커서 잘못되는 게 아닐까 걱정이 되는구나.”
임유는 고개를 갸웃한 다음 환하게 웃었다.
“그런 일은 없을 거예요. 하늘이 이렇게 파랗고, 꽃이 이렇게 향기로운걸요. 장군부 주방에서 만드는 규화계(*叫花雞: 연잎과 진흙으로 싸서 구운 닭요리)는 정말 군침이 흐를 정도로 맛있고요.”
노부인은 어안이 벙벙해서 둘째 손녀를 바라보다가 이내 크게 웃었다.
두 손녀는 확실히 달랐다. 선아의 온유하고 반듯한 성품은 어릴 때부터 잘 알 수 있었다. 다만 유아는 말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어떤 성격인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