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화. 자매애
“그래도 돌아오긴 하네. ‘유아 언니’와 헤어지기 아쉬워서 어떻게 돌아왔어?”
의안공주가 차가운 눈길로 동생을 보면서 여느 때보다 날카로운 목소리로 비꼬았다.
구완은 그녀를 한번 보고 그대로 가던 길을 가려고 했다.
의안공주의 얼굴이 더 험악해졌다.
“거기 서!”
구완은 걸음을 멈추고 쌀쌀맞게 대답했다.
“나에게 아직도 볼일이 있어?”
의안공주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구완, 넌 날 언니로 보기는 하는 거니?”
구완은 언니의 짜증 가득한 얼굴을 보며 더 이상 참고 싶지 않아졌다.
“내가 언니로 보길 원하면 먼저 언니답게 굴어.”
“뭐라고?”
의안공주는 무의식중에 손을 들었다.
하지만 구완은 움츠리지 않고 냉소를 날렸다.
“왜? 또 때리려고?”
의안공주가 들어 올린 손을 보고 구완은 순간 유괴범에게 납치되었던 때의 악몽이 떠올랐다. 그리고 원래부터 약했던 두 사람 사이의 자매애는 그 순간 깔끔하게 날아가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