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6화. 선택 (2)

226화. 선택 (2)

임유는 소녀의 긴장을 알아차리고 웃으며 말했다.

“마침 우리 향료 가게에 일손이 부족해. 네가 일하기를 원하면 한 달에 오백 문씩 줄 수 있어. 나중에 잘하면 더 올려 줄 수 있고. 하지만 네가 가게에서 일하려면 내 친구의 은자 여덟 냥은 받을 수 없어.”

한 달에 오백 문이면 일 년에 은자 여섯 냥이었다. 이렇게 어린 소녀에게는 결코 적은 돈이 아니었다. 하지만 당장 받을 수 있는 은자 여덟 냥은 힘겹게 사는 소녀 가족에게 큰돈이었다.

임유는 이 소녀의 선택이 궁금했고, 소녀 아버지의 선택도 보고 싶었다.

물론 이 부녀와 우연히 마주친 게 정말 우연인지 아닌지는 따로 조사할 생각이었다.

“저…… 저는 일하고 싶어요…….”

소녀는 재빨리 남자를 쳐다보더니 자책하는 표정이 떠올랐다.

그녀는 자신이 이기적이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