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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화. 안 됩니다

52화. 안 됩니다

두 사람은 본채에 도착하자마자 안에서 흘러나오는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정왕비는 침상에 기대어 있었고, 그 왼쪽에는 손수화가, 오른쪽에는 기경이 앉아 있었다.

정왕비와 담소를 나누고 있는 건 손수화였다. 기경은 오히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태자가 들었다고 시녀가 고하자 정왕비는 침상에서 일어났다.

“숙모님,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태자의 온화한 말투에도 정왕비는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하지만 겉으로는 웃음으로 맞이했다.

“전 잘 지냈습니다. 전하께선 어찌 시간이 나셨습니까?”

태자는 기삭을 힐끗 보고 말했다.

“갑자기 생각이 나서 종제와 바둑 한판 두었습니다. 그런데 실력이 워낙 뛰어나더라고요. 앞으로 자주 와서 가르침을 받으려고 합니다.”

정왕비는 입술이 비틀리려는 걸 억지로 참고 살포시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