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화. 아기
태안제는 산파의 안색을 보자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
계속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고 있었다. 오 귀인이 사산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태안제의 얼굴에 서리가 내렸다.
“일어나라!”
낮은 고함에 산파는 즉시 일어났다.
태안제는 굳은 얼굴로 손을 내밀어 포대기를 헤집어 봤다.
새빨간 포대기에 싸인 어린 아기는 약간 쭈글쭈글했지만, 이목구비가 시원시원했다.
더 중요한 것은 아기가 눈을 가늘게 뜨고 작은 입을 꼼지락거렸다는 것이었다.
아이가 살아 있구나!
태안제는 순간 기쁨에 휩싸여 소리를 지를 뻔했지만 이성이 그를 붙잡았다.
아무래도 이상했다. 아이가 무사하고 건강하다면, 황자가 아닌 공주라도 지금처럼 큰 재앙이 닥친 것처럼 굴 이유는 없었다. 오히려 연신 축하해야 마땅한 일이었다.
황궁에서는 벌써 십 년 넘게 아이가 태어나지 않았다. 황자가 절실한 태안제에게 태어난 아이가 공주라면 실망스럽기는 하겠지만, 결국 아버지가 되는 일은 기쁜 경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