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화. 수면 위로 떠오르다
태안제의 차가운 눈길이 자신에게 날아와 꽂히자 조혁림은 끽소리도 하지 못했다. 이마에서 땀방울이 줄줄 흘러 물에서 건져 낸 것처럼 축축하게 젖었다.
“조혁림이 너에게 뭐라고 했느냐?”
양무는 보고 들은 사실대로 말하더니, 결국 조혁림에게서 받은 은전까지 꺼냈다.
“소인은 돈 때문에 한 것이 아닙니다. 조 대인의 명을 거역하는 게 무서웠습니다. 조 대인은 소인을 얼마든지 괴롭힐 수 있으니 말입니다. 황상, 제발 살려만 주십시오!”
그가 머리를 바닥에 부딪치자 땅바닥이 쿵쿵 울렸다.
태안제 옆에 서 있던 대태감 유천은 황금 벽돌이 깨질까 봐 조마조마했다. 저런 빌어먹을 놈은 배상하지도 못할 텐데…….
“됐으니 데려가라.”
태안제가 말하자 양무는 곧 끌려갔다.
태안제는 조혁림을 바라봤다.
무릎을 꿇고 있던 조혁림은 그대로 무너지듯 바닥으로 쓰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