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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화. 믿어요

37화. 믿어요

“너도 참…….”

정왕비는 딸아이의 아직 철부지 같은 표정을 보며 걱정하듯 말했다.

“왜 그렇게 순진한 거니. 상대가 싫으면 굳이 친하게 지낼 것 없다. 그렇다고 적으로 돌릴 필요도 없지.”

기경은 어리둥절해서 눈만 깜빡였다.

모비는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지?

“그러니까 상대가 장 씨 이야기를 하면 너는 이 씨 이야기를 하고, 상대가 산에 놀러 가고 싶어 하면 넌 강으로 놀러 가란 말이다. 너와 함께 있을 때 자기 뜻대로 안 된다고 너를 책망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될 것이다.”

정왕비가 차분히 설명했다.

“모비의 가르침, 잘 기억할게요.”

기경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모비에게 물었다.

“하지만 만약 걔가 오라버니를 좋아하면요?”

정왕비는 너무 놀라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