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화. 그 여자다
진이는 물론 외출할 때가 있었다.
그런 속상한 일이 있었으니 진이의 오랜 친구 둘은 그녀의 마음을 풀어 주기 위해 자주 그녀를 데리고 교외로 나들이를 다녔다.
“이렇게 외출할 수 있어서 다행이야.”
이 소녀는 주가옥(朱佳玉)으로 의춘백부(宜春伯府)의 여식이었다.
다른 한 소녀도 비슷한 집안의 규수로, 성은 도(陶)씨이고, 이름은 외자로 청(晴) 자를 썼다.
진이가 웃으며 말했다.
“파혼했다고 집에만 있으란 법이 있어?”
“그건 아니지만 나들이 나올 기분이 아닐 줄 알았지.”
친구의 안색이 괜찮으니 주가옥의 말투도 한결 편해졌다.
“난 기분이 좋은걸.”
진이는 표정이 환했다. 그리고 말투는 평소보다 더 차분했다.
“안 그래도 너희에게 말할 게 있어. 오늘 나들이에 임 이소저도 초대했으면 하는데, 어때?”
“장군부의 임유 말이야?”